요즘들어 많이 헷갈린다. 뭘 하나 클릭하면 그 keyword와 관련된 정보만 쏟아지는 SNS, Youtube, 검색엔진 탓에, 이게 정말 인기이고 유행이라 화제인 것인지 아니면 온 세상에 나에게 편향적 정보만 제공하는 것인지 도무지 판단이 어렵다. 특히 유행이 둔감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분간이 안 간다.
생각해보면 정말 무섭다. 문득 든 생각의 꼬리 하나가 나의 일상을 지배할 수도 있고, 나의 스치는 의견 하나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어버릴 수도 있지 않냐는 말이다.. 이런 현상을 Filter Bubble이라고 표현한다. 주로 소셜 미디어와 검색 엔진에서 발생하는데,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이전 활동을 분석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발생한다. 사용자가 편향된 정보에 노출되게 하여 다양한 시각을 접할 기회를 제한한다고 볼 수 있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면, 하고 싶은 말만 하게되지 않을까하는 원초적 우려도 있지만 그냥 기본적으로 소름 끼친다. 실은 그냥 싫다.
그래서 내 나름 Filter bubble을 물리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다.
1. 일단 Youtube 사용 기록을 정지해두었다.
내 영상 시청 기록을 저장 하지도 말고, 영상 추천도 받지 않는다.
오직 내가 구독하고 싶은 채널만 구독해서 본다. 물론 시청 영상을 다 보고나면 관련된 영상으로 이어지기는 하는데, 적어도 feed가 어지럽혀지는 일은 없다. 기존에는 검색한 번 했다치면 그와 관련된 영상으로 피드가 도배되는 게 진짜 싫었다! 나의 큰 관심사도 아니라면 더더욱.
트렌드 같은게 궁금하다면, 급 인기 상승 영상 목록 이런걸 참고한다. (실은 별로 안 한다 ㅎㅎㅎ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는 편 ㅠㅠ)
유투브 영상 만큼은 완전히 주도적으로 시청한다!
유투브 시청기록 중지하는 방법 :
[모바일] 우측 하단 내 이름 > 기록 > 우측 상단 쩜 세 개 메뉴 > 시청 기록 일시중지 >
2. Source 자체를 다양화
검색엔진이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자체를 균형있게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네이버에서만 검색하던 걸, google이나 bing, 그리고 최근에는 ChatGPT와 같은 GPT 서비스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언론사도 다양하게 골라서 뉴스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신문보다 종이 신문을 강조하는 몇몇 분들을 보면,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골고루 구성된 기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검색 기록 위주로 피드가 도배된다고 느낀다면, 그 주제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실존 인물(?)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3. 적극적으로 피드백 보내기
요즘은 썸남/썸녀의 취향을 파악할 때 인스타 돋보기 모양을 눌러본다고 하는 것만 봐도.. filter bubble의 효과를 느낄 수가 있다. 실제로 내 돋보기 누구한테 보여주기 좀 꺼려지기는 한다. 대부분은 자주 보는 종류의 게시물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끔 내 취향과 관계 없거나 좀 꺼려지는 게시물을 발견하면 불쾌한 기분이 들기까지..
알고리즘을 조금 더 개인화하고 target 광고에 성공하기 위해서, 대부분 사용자가 피드백을 보낼 수 있는 구조인데, 적극적으로 기분을 표시한다. 이런 게시물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관심 없습니다! 종류의 버튼을 살벌하게 클릭하는 편.
4. 책을 많이 읽기
조금 원론적인 방법이지만 책을 많이 읽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취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접할 수 있으며, 사고 방식을 확장 시키는데 유리하다. 건강한 비판을 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도 좋다고 본다. 확실히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좋은 수단이 된다.
어른이 절로 되는 게 아니라 수양하지 않으면 고집만 세진다고 하지 않는가.
내가 접하는 정보가 나만의 세상인지 고민 되어서 글을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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